2006년 하계 무개념 다이아, 어떻게 해결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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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오는 K1502(5x53). 2006년 10월 31일까지는 K1503으로 서울역에서 회차했다.


07시 50분에 출발하던 서울발 천안행 녹색 급행열차 K1503.
2006년 하계 대수송기간에는 꼭 지연을 5분 이상 먹고 들어가기 일쑤였다.

2006년 07월 31일, 실제로 승차해 보았을 때도 그러했다.
서울역을 3분 늦게 출발하고, 노량진 - 신길의 선하구간에서 멈추고.
이런 운행은 후속 KTX에도 지장을 주어 뒤에 있던 #5가 7~8분은 기본으로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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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1. 서울발 울산행 기관차견인 새마을 열차.

바로 이 녀석 때문이었다.
이 녀석의 출발시각이 07시 50분이었다.
급행 전동열차 K1503과 겹치지 않을래야 겹치지 않을 수 없는 다이아였다.
게다가, 운전취급규정은 열차 우선순위를 KTX - 새마을 - 무궁화 - 전동차 순으로 두고 있지 않은가.
(통근열차인 CDC는 경부선에서 운행하지 않으니 일단 논외로 하자.)
또, 울산-포항 복합인 #1041-#1043과도 사실상의 중복 배차.

그래서 이런 민원을 넣었다.

안녕하십니까.
7월 31일 서울발 천안급행 K1503 열차를 탑승했던 학생입니다.

해당 열차를 타려고 할 때 보니, 서울역 2번홈에 새마을 열차가 들어와 있더군요.(기관차 견인, 울산행 #4151)
그 열차도 출발시각이 07시 50분이었습니다.
출발시각이 되자, 열차 우선순위에 따라 새마을호가 먼저 출발했지요.
그래서 천안급행은 07시 55분이 되어서야 출발하더군요.

거기까지는 괜찮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새마을은 영등포를 서고 수원까지 무정차지만,
천안급행 열차는 영등포를 통과하고 그 이후 많은 역들을 섭니다.(시흥, 안양, 군포, 의왕, 성균관대, 수원 등)
덕분에 영등포역 신호대기가 걸려서 노량진-영등포 간을 계속 설설 기어갔습니다.

자. 그런데, 노량진-영등포 사이의 굴다리를 지나는데,
시계를 봤더니 "08시 04분"이었습니다.
후속으로 KTX #5가 있었는데, 그것까지 줄지연 먹었음은 뻔한 일입니다.
집에 와서 로지스를 조회해 보니, KTX는 지연 12분으로 부산역에 도착했더군요.

07시 40분에 울/포 복합 새마을(#1041-#1043)이 있음에도 07시 50분에 울산행 새마을 배치라니, 뭔가 불합리하지 않습니까?
하계 대수송기간 중 남은 기간동안이라도 해당 임시열차의 시각을 조정하여 다른 열차를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랬더니 수송안전실 관제팀에서 이러한 답변이 왔다.

안녕하십니까? ○○○님
더운날씨에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또한 저희 철도에 많은 애정을 가지시고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점 감사드립니다.

제 4151새마을열차의 시각설정을 복잡한 시각대인 서울역의 출발시간대(07:40분부터 08:00까지)에 설정한 것은 하계대수송 기간의 열차특성상 종착지에 오후 늦게 도착하게 설정한다면 이용하는 손님이 많이 줄어들어 효과가 없게 되어 부득이 열차가 복잡한 시각대를 설정하여 많은 손님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저희 관제팀에서 임시열차 설정을 할 때에는 모든 열차와 조건을 검토한 다음에 다른 열차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열차를 설정하고 있으나 제 4151새마을열차 시각설정을 할 때는 서울역에서 발차하는 전동열차를 미처 확인 하지 못하고 같은 시각대에 중복이 되도록 설정을 하였습니다.

현재 제 4151열차는 승차권이 발매되어서 변경이 어렵고 차후에는 중복되어 고객에게 불편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항시 하는 일마다 좋은 결과가 있길바라며 건강과 평안이 깃드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다행히, 2006년 11월 01일 열차시각표 전면 개정 때 해당 사항은 반영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방법이 좋아 보이진 않는다.
K1503의 출발 시각이 07시 32분으로 조정되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출발 시각이 18분 앞당겨진 것이다. (...덕분에 상당한 혼란이 초래되었다.)
그런데 K1503으로 돌려 운행되던 K1502의 서울 도착 시각은 07시 36분으로 변하지 않았다.
이건 정말 비효율적인 다이아 변경이다.
(구로에서 서울역까지 회송하는 것도 노동이다.)

필자의 생각에는, 서울발 녹색 급행만이라도 일반열차의 열번을 부여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
물론 화서 이후에는 경부2선으로 빠져야 하지만, 엄연히 경부1선으로 운행되는 전동차이기 때문이다.
만약 일반열차 열번을 매긴다면 다이아를 짤 때 해당 사항도 다 고려되어 다이아가 만들어지니 더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 본다.
  • Favicon of http://mystery.tistory.com BlogIcon 블루 at 2006.12.17 10:49 신고

    그런 무개념다이아가 존재했다는 사실에 일단 감탄을 -_-;
    그리고 해결방법에 또 한번 감탄을 (...)
    3복선과 복복선 선로 갖춰놓고서도 급행열차하나 제대로 못 굴리는 철도공사에 한숨만 나옵니다.

    • Favicon of http://withktx.net BlogIcon Korsonic at 2006.12.17 15:34 신고

      솔직히 요즘 다이아는 지연을 너무 달고 살아서 말이죠.
      확실히 속도가 빠른 최고 등급의 KTX의 등장이 영향을 미쳤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철도공사 입장에선 최대한 열차 많이 만들어 놨다 지연을 양산해도 선로용량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일이라 어쩌기 힘들다는 반응입니다.
      서울-(경부3선)-구로역 5번 플랫폼-경부2선-경부1선-수원 이런 식의 열차를 신설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일부 급행열차를 노량진 발착시키면 되니까요. (하지만 2/3번 플랫폼은 나가자마자 건넘선입니다. 또 한강철교 속도제한. 에휴...)

  • Favicon of http://mystery.tistory.com BlogIcon 블루 at 2006.12.18 00:20 신고

    질보단 양이라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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